학점은행제 컴퓨터공학 직장인 학위 취득 후기 1년 만에 완성한 커리어 전환 스토리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벽은 성장의 한계였습니다. 연봉 구조는 정체되어 있었고, 승진 기회도 제한적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직을 고려할 때마다 마주하는 채용 조건이었죠.

관심 있게 본 IT 기업들의 공고에는 빠짐없이 '컴퓨터공학 또는 관련 전공 학사' 요건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독학으로 코딩을 배워도, 온라인 강의를 수료해도, 공식 학위가 없으면 서류 단계에서 걸러지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기술들이 모든 산업에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단순 행정 업무는 자동화될 것이 분명했고, 저는 도태되지 않으려면 기술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IT 분야는 학위뿐 아니라 실무 능력과 자격증도 중시하는 업계였습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면서 공인된 학위까지 얻을 수 있다면, 커리어 전환의 발판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학점은행제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평생학습 시스템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정규 4년제 대학 졸업장과 법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학사학위 취득 시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고, 공무원 시험이나 기업 채용에서도 정식 학위로 인정됩니다.

일반 대학과 다른 점은 학년제가 아닌 학점제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학기마다 정해진 과목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총 140학점이라는 목표만 채우면 됩니다. 이 학점은 온라인 수업, 자격증, 독학사 시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개인 상황에 맞게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학비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반 사립대학은 학기당 300~400만 원 수준이지만, 학점은행제는 과목당 5~7만 원 선으로 한 학기 전체를 들어도 100만 원 내외였습니다. 4년간 총 비용을 따져보면 약 5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전담 멘토 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 등록할 때부터 졸업까지 1:1로 관리해주는 담당자가 배정되어, 제 학력과 목표에 맞는 로드맵을 설계해 주었습니다. 학점 인정 신청, 수강 과목 선택, 학위 신청 일정까지 놓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점은행제의 핵심은 효율적인 학점 조합입니다. 전문대 졸업자는 기존 학위에서 최대 80학점을 인정받고, 4년제 비전공 졸업자는 타전공 학위과정으로 진행하면 전공 48학점만 채우면 됩니다.

온라인 수업은 한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까지만 이수 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3학기가 걸리지만, 연도가 바뀌는 시점을 활용하면 2학기에 집중 이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약 10개월 만에 필요한 전공 학점을 모두 채웠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더 빠른 졸업을 원한다면 독학사 시험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매년 시행되는 검정시험으로, 과목당 합격 시 4~5학점씩 인정받습니다. 또한 정보처리기사, 컴퓨터활용능력 같은 관련 자격증도 최대 3개까지 학점으로 전환됩니다.

멘토님은 제가 이미 보유한 학력과 가용 시간을 분석해 온라인 수업만으로 완주하는 최적 루트를 제안했습니다. 덕분에 별도의 시험 준비 없이 직장과 학업을 안정적으로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수업은 교육부 인가를 받은 원격 교육기관에서 진행됩니다. 한 학기는 15주 과정으로, PC와 모바일 앱 모두에서 수강 가능했습니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강의가 업로드되고, 2주 이내에 시청하면 출석으로 인정됩니다.

출근 전 아침 시간, 퇴근 후 저녁, 주말 중 편한 시간에 몰아 듣기도 가능해서 스케줄 관리가 자유로웠습니다. 하루에 여러 강의를 연속으로 들어도 상관없었고, 배속 조절도 가능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토론 게시판 참여, 과제 제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총점 60점 이상만 받으면 학점이 인정됩니다.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정해진 기간 내에 원하는 시간에 응시하면 됩니다.

멘토님께서 제공하신 핵심 요약 자료와 기출 문제 분석 덕분에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도 무리 없이 모든 과목을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학점은행제 행정 절차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총 4번의 접수 기간이 있습니다. 이 중 학위 신청은 1월과 7월, 연 2회만 가능하므로 시기를 놓치면 6개월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첫 번째로 학습자 등록을 통해 학점은행제 시스템에 등록합니다. 다음으로 학점 인정 신청을 통해 이수한 과목, 자격증, 전적대 학점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총 학점이 140점 이상 충족되면 학위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필요한 서류와 온라인 제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멘토님이 각 절차를 앞두고 미리 체크리스트를 보내주셨고, 서류 작성부터 제출까지 단계별로 확인해 주셔서 실수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위 신청 후 약 2~3개월 뒤 교육부에서 공식 학위증이 발급됩니다. 제 손에 학사학위증을 받았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1년간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컴퓨터공학 학위를 취득한 지금, 저는 IT 직무로의 이직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채용 공고의 '전공 학사 이상' 요건을 당당히 충족하며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위와 함께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도 계획 중입니다. 학점은행제로 배운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공학 지식이 자격증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갖춘다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만약 전공이나 학력 때문에 커리어 전환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학점은행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대안입니다. 정규 대학과 동일한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온라인으로 운영되어 직장인도 무리 없이 병행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체계적인 계획과 전문가의 관리 아래 한 걸음씩 나아가면, 누구나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입니다. 지금 바로 첫걸음을 내디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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