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산업기사 비전공 직장인의 도전기 학점은행제로 자격 갖추는 법

회사 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부서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업무에 적응해야 했고, 야근은 일상이 되어갔죠. 이 길을 계속 걸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평소 좋아하던 식물과 나무를 떠올렸습니다.

나무의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자연을 치유하는 전문가입니다. 도시의 가로수부터 산림까지, 식물의 건강을 진단하고 보호하는 역할이죠. 자연을 좋아하는 성향과 맞아떨어지는 진로였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나무의사가 되려면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이 필요했는데, 비전공자인 저는 응시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고, 실무 경력도 전혀 없었거든요.

자격시험은 연간 세 차례 실시되며, 필기와 실기 모두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응시 자격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죠.

학점은행제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입니다. 일반 대학처럼 정해진 시간에 캠퍼스에 갈 필요가 없었죠.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제공되어, 퇴근 후나 주말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 면에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정규 대학 등록금의 약 20% 수준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았거든요.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춰주었습니다.

개강 시기도 자유로웠습니다. 정규 대학은 보통 1년에 두 번만 학기가 시작되지만, 학점은행제는 매달 새로운 반이 열립니다. 담당 멘토가 제 상황에 맞춰 최적의 커리큘럼을 설계해주었죠.

응시 조건을 갖추려면 총 41학점이 필요했습니다. 연간 이수 제한 때문에 최소 두 학기는 거쳐야 했지만, 자격증을 병행하면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안정적으로 기본 과정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학기는 15주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매주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과제와 퀴즈를 제출하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릅니다. 일반 대학 수업과 거의 동일한 구조였죠.

처음엔 응시 자격만 채우려 했는데, 학습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과제를 더 꼼꼼히 작성하게 되었고, 시험 준비도 성실하게 했습니다. 멘토가 제공한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단계별로 안내를 받으며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중간에는 학점으로 인정되는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진도를 앞당겼죠. 결국 15주 만에 필요한 모든 학점을 채웠습니다.

행정 절차만 남았습니다. 정해진 분기에 서류를 제출해야 했는데, 이 부분도 담당자가 매뉴얼을 준비해주셔서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두려움보다 기대가 컸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설렘, 자연과 함께 일할 미래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죠. 학점은행제는 그 첫걸음을 떼는 데 완벽한 선택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연한 일정과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충분히 해낼 수 있었죠. 무엇보다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 분야로의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학점은행제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저처럼 직장을 다니면서도 꿈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발을 내딛는 용기입니다. 전문가와 상담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세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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